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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디자인? 서비스 기획자는 뭘 더 배워야 할까?

맨날러 2020. 12. 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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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자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개발자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메인 업무이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막연히 생각하면 그냥 적절한 타이밍에 인원에게 해야할 말을 건내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틀린 얘기가 아니나, 실제로 해보면 신경써야할 부분이 꽤 많다.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기계 간의 신호 교환처럼 단순하지 않다.



개발자, 디자이너를 이해하려는 예쁜마음 좋은마음


내가 소통하는 사람들을 이해려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연애를 할 때나 육아를 할 때만해도 이러한 태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여자친구의 언어와 성별의 차이로 인해 존재하는 문화, 성향의 차이를 이해하는 남자는 사랑을 받는다. 아이들과 말을 할 때 조금 더 쉬운 표현을 사용하고 보듬어줘야 말이 통한다.


기획자가 개발이나 디자인을 배우는게 어떨까 하는 고민은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자세이다. 이조차도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 얼마나 바람직한 태도인가. 


내가 아는 개발자는 기획자가 개발을 배웠을 때 파생되는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경험이 쌓이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느낀바겠지만 개발을 조금 안다고 이건 쉬운거니 당연히 할 수 있는거니 하면서 훈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태도의 문제이지 개발을 알면 다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으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기획자의 입장에서 같은 직무자의 편을 들고 싶기도 하다. 때로는 개발자 중 적극적으로 실현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들도 있으니. 이 또한 개발자 측의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서로 지켜줘야할 부분은 있다. 뻔히 보여도 지혜롭게 접근해야한다.


찐 기획자로의 성장을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그렇다면 개발이나 디자인을 배울 필요가 없을까? 현재로서 나의 생각은 그렇다 쪽에 가깝다. 물론, 경력이 쌓이면서 바뀔 수도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우지 말라까지는 아니지만, 실무를 하면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협업자들과의 원할한 소통을 목적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딱 그정도만 배우면 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딱 그정도라는게 내가 직접 온전히 개발을 하거나 디자인 업무를 수행할 정도까지도 미치지 않는 수준일 것이다. 이외에도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나를 발전 시킬 수 있는 다른 스탯이 더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러면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필요로 하면서 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스킬은 무엇이 있을까?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강화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우리가 만든 서비스는 시장에 내놓아지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과 경쟁사, 지속적인 유연한 방향제시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뇌피셜이긴 하지만 그렇기 위해서 필요한 세부스킬은 데이터를 다루고 보는 능력일 수 있을 것 같다.  직관이 부딪히면 결국 짬 대결이다. 사실이기도 하다. 병아리 기획자보다 필드에 푹 농익은 15년차 개발자의 직관이 맞을 확률이 높다. 갓 임관한 소위가 주임원사에게 군대의 순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직관이라는 것에 그나마 비빌 수 있는 것이 신빙성 있는 데이터이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레퍼런스 출처들을 모아두고, 운영을 해가면서 생겨나는 데이터를 신뢰도 있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기획자의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발, 디자인 자체를 배우지 않더라도 기술적, 디자인적 트랜드를 빨리 파악하고 소개하고 필요성을 어필할 수 있으면 실무인력에게 긍정적인 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다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능력을 인정 받기위해 모험도 해보고, 시행착오도 겪고, 감을 잡아가며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막 성장을 도모하고 고민해보는 3년차 기획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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