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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벽 4시 기상하기로 결심한 이유

맨날러 2020. 12. 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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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틀 째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시작하고 오픈된 공간에 이런 글을 쓰는게 괜히 민망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해보고 싶었다. 시작부터 오래 유지하기 까지의 경험을 남겨보고 싶었다. (실패해도 뭐 어쩔 수 없다)





트리거: 아이들과 친해지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가 나에게는 명백하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이다. 정확히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딸은 밤에 내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쉬워한다고 할까? 일을 하느라 아이들을 많이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다. (정말 마음 속으로 감동의 눈물 줄줄줄이다😂) 그러면서 밤이 되면 자기 옆에서 자라고 한다. (옆에 누으면 결국 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자지만. 쟁여두기 정도인 듯😤)


매번 대수롭지 않게 운동을 하네 마네 귀여운 실랑이를 하면서 결국 아이들이 잘 때 나는 운동을 해왔는데, 아이들에게 맞춰보기로 했다. 큰 동기는 아니었다. 그냥 이 순간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고 아이들과 교감하는 쪽을 추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일라까? 아이들과, 특히 첫째 아이와는 같이 잠자리에 누워 뒹굴거리는게 조만간 당연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 생활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기에,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찐하게 함께하고 싶었고 이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어제는 자기 전에 아이들과 핸드폰 게임을 같이 하고 책도 읽어봤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나에게는 연속적인 시간도 필요하다. 저녁에, 아니 밤에 운동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나는 과체중맨이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선택지는 새벽 밖에 없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너무 진지해서 부끄럽지만)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을 조금 진지하게 해보고 있다.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의 확보가 필요했고, 새벽은 아주 좋은 해답이 되어 줄 것 같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공감할텐데, 자유 시간이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5분 대기조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타지 않고 놀 때도 있는데, 그 시간이 길게 유지되는 일은 거의 드물다. ("아빠 이리와봐!") 때로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아쉬움이 아이들을 냉랭하게 대하는 태도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 같다. 여러모로 아이들이 잠들어있는 새벽 시간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든 이제 이틀 째라 새벽에 일어나는 것의 장점을 발견하다든지, 내가 원했던 것들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든지 등의 이야기는 미래의 이야기이다. 이전에도 새벽에 일어나는 시도를 안 해본건 아니었고, 뭔가 극기와 훈련처럼 느껴졌다면 (그리고 매번 실패했지)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 "새벽에 일어나니까 좋다더라.” “시간을 한번 아껴볼까?" 이런류의 막연한 동기가 아닌 나의 필요에 의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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