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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맨날일기 - 5K 달리기

맨날러 2019. 5. 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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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날 5km 달리기/걷기
• 2019.05.07 ~2019.06.01 (25일)
• 목표: 달리기 실력 향상


• 달리기를 하는 이유?
달리기를 대회를 처음 나간건 작년 8월 말에 있었던 Sunset 레이스에서였다. 지난 5월 4일에 나갔던 여성마라톤까지 세면 5개의 대회에서 10km를 완주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와 달리기의 장점을 느끼게 되면서 솔직히 내가 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잊어버린 듯 하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아마 가장 큰 이유는 한계를 느껴보고 싶어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 무렵에 어떤 할머니가 철인 3종경기를 완주했다는 이야기를 접한거 같은데, 사람의 능력은 정말 무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사람인데 내 한계를 부딪히고 넘고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맨처음과는 확실히 다른 어느 단계에 접어 들 수 있지 않을까?실험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독일 할머니댁에 하숙을 한 적이 있는데, 80세 정도 되시고 약간 말씀을 더듬으셨다. 정원을 정리하시고 나뭇가지를 버려야 된다고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셨었는데 할머니가 운전을 하시고 나는 옆에 탔다. 80대 노인이 운전한 차를 타본게 처음이라.. 표현은 안했지만 쫌 (솔직히 쫌보다 더 많이) 긴장을 했다. 괜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연세드신 분이 운전하는거 많이 못 봤다고 멋쩍게 말문을 열었는데 돌아올 대답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내 운전경력이 50년 정도 되니 걱정을 말어라"

호오~

나이가 먹으면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해야하는 부분도 있긴 한데, 그 부분을 제외하고 경력만 놓고 얘기하자면 할머니 말씀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폭발했다. (물론 역주행을 잠깐하셔서 식겁했지만 ㄷㄷ)

여튼 뭐라도 일단 시작하게되면 경력의 타이머에 스타트가 눌러진다. 시간을 투자할수록 경력은 알차고 단단해진다.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 준비를 많이 못했다. 대회를 등록하면 마법같이 야근이 늘고 약속도 잡히고 그런다. 어쨋든 등록을 했으니 달렸고, 내 한계는 첫 대회 7km에서 이미 와버렸다. 넘나 빨리 와버렸다. 사실 그럴거 같기는 했지만, 막상 한계를 마주하니 반갑지는 않았다. 기록은 생각도 못하고, 완주나 해보자, 걷지만 말자고 스스로 빠이팅을 해봤는데 완주는 했다. 그리고 3km남기고 걷다가 다리를 질질끌고 뛰는건지, 걷는건지 알 수 없이 결승선을 들어왔다 .

한계를 일단 알게되니 극복하고 싶어졌다. 그렇게보면 한계의 수준이 이렇게 보잘 것 없음이 다행이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한번도 안 걷는 것으로. 성공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맨날맨날하면 실력이 는다는 것. 시간이 나서 매일 2, 3 시간씩해도 늘지만, 15분씩만 해도 느려도 늘긴 는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한번이라도 대회에 나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왜 이렇게 달리는거야?; 나는 달리는 축에도 못끼지만 일단 내가 서서히 발전하는 것을 확인해보고 싶다. 굳이 잘달리는 사람이 안되도 별 상관은 없다. (뛸수록 솔직히 욕심이 조금 생기긴하는데 ㅋ)

짧게 쓸라고 했는데 달리기를 해오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더니 너무 글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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